중국 국가응급처치지휘본부 기자회견. 신화통신 캡처중국 남부 광시성 우저우시 야산에 추락한 중국동방항공 여객기는 사고 직전 기체 고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을 감지한 관제사의 수차례 호출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객기가 기체 고장 등 여객기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기장이 통제력을 잃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장이 통제력이 있었다면 활강 비행을 하거나 비스듬한 각도로 지면에 착륙하려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고 수습을 담당하는 중국 국가응급처치지휘본부는 22일 밤 우저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원인과 구조 작업 현황 등을 설명했다.
지휘본부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21일 14시17분 순항고도 8900m로 광저우 관제구역에 진입했다. 하지만 관제사는 14시 20분에 기체의 고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승무원을 여러 번 호출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고 3분 뒤에 기체의 레이더 신호가 사라졌다.
동방항공 737 여객기가 수직으로 추락한 직후 산 중턱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웨이보 캡처스웨덴 항공노선 분석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가 공개한 마지막 150초 데이터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14시 20분에 수직 낙하를 하다 잠시 수평 비행 후 다시 고도를 올리기 시작했지만 15초 후에 다시 거의 수직에 가깝게 추락하면서 땅에 부딪혔다.
수직 추락한 여객기의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비행 상태, 조종석 안의 목소리나 교신을 기록한 블랙박스를 찾아야 하지만 추락지점이 산림 지역인데다 비까지 내려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