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와 LA 레이커스의 경기 장면. 연합뉴스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를 앞세워 2019-20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우승을 차지했던 LA 레이커스는 작년 실패를 뒤로 하고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MVP 출신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을 영입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에 NBA 역사상 가장 많은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웨스트브룩이 가세했음에도 2021-2022시즌 레이커스의 전력에는 의문부호가 달렸다. 개성 강한 세 명의 슈퍼스타가 주축을 이루는 팀 전력이 과연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우려는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센터에서 열린 NBA 정규리그 댈러스 매버릭스와 원정경기에서 110대128로 크게 졌다.
레이커스는 전반까지 56대82로 끌려갔는데 이는 1959년 보스턴 셀틱스와 경기에서 2쿼터까지 83점을 내준 이후 기록된 전반전 팀 최다 실점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지난 경기 도중 꺾인 발목 부상의 여파로 결장했고 앤서니 데이비스는 지난 2월 말부터 발 부상 때문에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스코어러 말릭 몽크가 28득점을, 웨스트브룩이 25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초반부터 폭발한 댈러스의 화력을 감당하기는 어려웠다.
댈러스의 간판 스타 루카 돈치치는 34득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댈러스는 야투(2점+3점) 성공률 51.7%, 3점슛 성공률 43.5%를 기록하며 레이커스의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레이커스는 이날 패배로 서부컨퍼런스 순위가 한 계단 낮아졌다. 전체 15개 팀 가운데 11위에 위치했다.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동서부 컨퍼런스 상위 6개 팀에게는 플레이오프(PO) 직행 기회가 주어진다. 각 컨퍼런스 7위부터 10위까지 4개 팀은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거쳐 남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 2장의 주인공을 가린다. 그렇게 컨퍼런스별 8개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적어도 컨퍼런스 10위 안에 들어야 플레이오프에 나갈 기회가 주어지는데 레이커스의 순위가 10위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31승44패를 기록한 레이커스와 최근 4연승을 달린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시즌 전적이 같다.
그런데 타이브레이커 규정에 따르면 샌안토니오가 10위, 레이커스가 11위가 된다. 팀간 맞대결 전적은 2승2패로 같지만 서부컨퍼런스 팀들과 맞붙은 승률을 따로 집계해보면 샌안토니오가 더 높기 때문이다.
두 팀은 정규리그를 7경기씩 남기고 있다.
베테랑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이끄는 샌안토니오는 최근 디존테이 머레이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을 앞세운 유기적인 농구로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레이커스는 데이비스의 복귀에 기대를 건다. 데이비스는 오는 주말 복귀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임스의 발목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