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당 부부장. 연합뉴스정부는 4일 북한 김여정 부부장 등의 막말 비난 담화와 관련해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의 추가적인 긴장을 조성하는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에도 남북 통신연락선과 군 통신선은 이날 정상 가동됐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서욱 국방장관의 최근 원점타격 발언에 대한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비난담화에 대해 "북한이 한반도의 추가적인 긴장을 조성하는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하면서, 북한이 긴장과 대결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 한다"고 말했다.
이종주 대변인은 "이번 담화와 의도나 배경을 예단하지 않고 제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주 대변인은 "추가적인 상황 악화 가능성에 면밀하게 대비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북한을 대화와 협력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도 북한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냈다. 문흥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의 개편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 증대에 대해 우리 군의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서 국가 안보와 국민 보호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흥식 부대변인은 "특히, 정부 교체기에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평화관리 노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공동연락소 직통 전화기. 통일부 제공 영상 캡처
김여정 부부장 등의 담화에도 이날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 채널은 정상 가동됐다. 국방부도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이날 오전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욱 국방장관은 지난 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에서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발언에 대해 북한 김여정 부부장과 박정천 당 비서는 그 다음 날인 2일 욕설까지 섞인 막말 비난 담화를 동시에 발표했다.
북한의 맹비난 담화는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전후해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무력시위를 앞두고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명분을 쌓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7차 핵 실험과 화성 17형의 실제 발사 등의 대형 무력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이 특히 이번 대남 담화에서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한 만큼 북한이 과거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 조평통 및 금강산 관광국 폐지, 남북연락선 단절,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이 북한이 재고할 후속조치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