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선발 노바 역투. 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90승 투수 이반 노바(SSG)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KBO리그 첫 승리를 신고했다.
노바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1실점 4탈삼진 호투를 펼쳐 SSG의 4대1 승리를 견인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노바의 시즌 첫 승을 축하한다. 선발 투수로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면서 "오늘 노바가 7이닝 동안 본인의 역할을 다해줬다"고 칭찬했다.
노바는 경기 후 "경험이 많지만 새로운 리그에서 첫 승을 거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팀이 이겨서 기쁘고 팀의 승리에 보탬이 돼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에는 공격적이고 컨택트가 좋은 타자들이 많다. 상대하기 까다롭다"면서도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팀의 9연승도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4 대 1로 앞선 5회말 1사 1,2루에서는 서건창을 병살로 처리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노바는 "그 상황에서는 한 투구만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험적인 투구를 시도했다"면서 "공격적인 투구가 통해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SSG 선발진에서 노바는 직전 경기까지 홀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5일 수원 kt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노바는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같은 팀이기 때문에 압박감은 느끼지 않았다"면서 "압박감보다는 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항상 동료들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200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노바는 2010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을 거치며 2020년까지 11시즌 동안 통산 240경기 90승 77패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경험이 풍부한 노바에게도 처음 마주한 KBO리그 무대는 긴장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바는 "기다림과 설렘이 가득한 긴장이었다. 불안함은 아니었다. 점점 적응을 하면 긴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야구팬들의 열띤 응원에 대해서는 "미국 팬들은 육성 응원을 잘 안 해준다. 휴대폰만 보다가 중요한 상황에만 응원을 한다"면서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힘을 더 낼 수 있었다. 팬들이 관중에 차있는 모습만 봐도 큰 힘이 된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과 노바가 온 뒤로 덕아웃이 시끄러워졌다"면서 두 선수가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노바는 "선발 등판한 뒤 나흘 정도 쉬는 동안 동료들을 응원하면서 긴장을 풀어주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면서 "선수들과 농담도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응원한다. 나는 덕아웃의 치어리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