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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인류 진화에 영향…슈퍼컴으로 '200만년'간 자료 분석

IT/과학

    기후변화, 인류 진화에 영향…슈퍼컴으로 '200만년'간 자료 분석

    핵심요약

    기초과학연구원 슈퍼컴퓨터 '알레프' 활용 200만년 기후자료 구축
    고고학적 기록을 융합한 결과 천문학적 변동에 따른 이동 확인
    큰 기후 변화 이후 인류 조상 중 하나 유럽과 동아시아까지 이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기후 변화가 인류 진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슈퍼컴퓨터가 구축한 과거 200만년의 기후변화자료를 통해 입증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의 연구 성과가 14일자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과기부에 따르면 연구단은 대륙빙하와 온실가스 농도, 지구 자전축과 공전궤도의 변동에 의한 태양에너지 변화 등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과거 200만년의 기온과 강수량 등의 기후자료를 생성했다. 이같은 자료를 만드는데는 기초과학연구원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가 활용됐다.

    연구단은 이와 함께 과거 200만년 동안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3200개 지점의 인류 화석과 고고학적 표본을 기후자료와 결합해 현대 인류의 조상들이 시대별로 살았던 서식지를 표기하는 지도를 만들었다.

    이처럼 슈퍼컴퓨터가 생성한 기후자료와 고고학적 기록을 융합한 결과 연구단은 고대 인류종이 서로 다른 기후 환경을 선호했으나 2만1000~40만년 주기로 발생하는 천문학적 변동에 따라 모두 이동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구의 자전축과 공전궤도의 변화로 지구가 받는 태양에너지의 양이 변하면서 기후 변화가 일어나 서식지를 옮겼다는 것이다.

    또 연구단에 따르면 200만~100만년 전 초기 아프리카 인류는 안정적인 기후 조건을 선호하며 제한된 영역에서만 살았다.

    그러던 중 100만~80만년 전 빙하기가 더 춥고 오래 지속되는 '큰 기후 변화' 이후 인류 조상 중 하나인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가 더 다양한 범위의 식량자원에 적응하면서 유럽과 동아시아까지 이동하도록 유도됐다. 그러면서 현대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약 30만년 전 아프리카 개체군인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로부터 유래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었다고 연구단은 밝혔다.

    연구단은 기후 변화가 인류 진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화석과 고고학적 증거들을 통해 제시됐으나 실제 기후 자료가 부족해 기후 변화의 영향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은 오랜 난제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구축한 기후자료는 지난 200만년의 지구 환경 역사를 다루는 최첨단 기후 모델을 사용한 최초의 연속적 시뮬레이션이라고 연구단은 밝혔다.

    연구단은 "역대 가장 길고 전례없는 200만년의 기후 시스템 모델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며 "이 시뮬레이션 자료와 최근의 화석·고고학적 유물자료를 결합해 전 지구적 공간 뿐 아니라 과거 200만년에 걸친 시간 규모에서 인류 종과 기후환경의 데이터베이스를 재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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