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14일 밤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 첫TV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승민 캄프 제공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은혜 국회의원이 첫 경선 TV토론에서 이재명 전 지사에 대해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와 안보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워 경기도민 삶의 질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은혜 "이재명 중심 부패사슬 깨야"
김 의원은 MBC 주최로 14일 밤 10시부터 진행된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후보 토론에서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이재명과 민주당 시대를 끝내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지사를 중심으로 하는 부패사슬과 기득권 카르텔을 깨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경기도를 도민들에게 안겨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김 의원은 이날 TV토론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소환했다.
그는 "경기도 전역에서 대장동과 유사한 개발사업이 벌어져 개발이익이 소수에 돌아갔다"면서 "도지사에 당선된다면 이런 부당이득을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장동 사건이 과연 해결될 수 있겠느냐"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전 지사의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등 기본시리즈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유 전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기본 상식을 결여했다"며 "기본소득의 경우는 지지도 확보를 위한 현금 뿌리기 방안이었다"고 혹평했다.
유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어려운 분들에게 더 많이 드리는 '공정 소득'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추진'에 대해서도 "이 전 지사가 '일산대교 통행료를 공짜로 한다'고 하면서 1조원이 넘는 돈을 후임지사에게 떠넘기고 갔다"고 비난했다.
유승민, '경제와 안보전문가' 부각…"수원 군공항 임기 내 이전"
유 전 의원은 노골적인 '이재명 때리기'에 나선 김 의원과 달리 '경제와 안보전문가'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차별화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먼저 "경기도의 지역화폐에는 중앙정부의 보조금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며 "정부가 계속 지역화폐를 끌고 간다면, 경기도 입장에서는 지역화폐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지역 시장 상인분들께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그동안 큰 힘이 됐던 지역화폐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많이 하신다"며 김 의원에게 바닥 여론을 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지역화폐 운영사인 코나아이가 전통시장으로 가야할 혜택을 챙겨가고 있다. 지역화폐 제도가 운영사에게만 이득이 된다면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며 지역화폐 유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특히 도지사로 당선되면 '임기 내에 수원 군공항을 이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수원시민들은 소음피해뿐 아니라 전투기가 뜰 때 속이 울렁거릴 정도의 인권문제를 겪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지사가 나서 주민들을 만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성 주민들을 찾아가 지하철, 고속도로, 산업단지를 놔드리고 일자리도 만들겠다는 약속을 패키지로 하면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승민 "마지막 기회 달라" vs 김은혜 "윤석열과 환상의 복식조"
반면 김 의원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검토한다면 주민들이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며 조속한 수원 군공항 이전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경기도민들의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경기도의 보훈명예수당이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낮은 2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이를 대폭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윤석열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환상의 복식조를 이뤄 성과를 낼 자신이 있다"며 이른바 윤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평생 화두로 삼고 매일 생각해왔다"며 "경기도민과 당원들께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일할 기회를 이번에 꼭 저에게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