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B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은 니콜라 멜라냑. 한국배구연맹(KOVO)'말리 폭격기' 케이타를 잃은 KB손해보험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세르비아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니콜라 멜라냑(23)을 선택했다.
KB손보 후인정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니콜라 멜라냑를 지명했다. 케이타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정규 리그 성적의 역순으로 배정 받은 구슬로 차등 확률 추첨으로 진행됐다. 2위로 지난 시즌을 마쳤던 KB손보가 배정 받은 구슬은 10개뿐이었다. 하지만 KB손보는 낮은 확률에도 비교적 높은 3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드래프트는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각 구단은 현장에서 직접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지 못하고 영상 자료를 토대로 선수를 뽑았다.
앞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삼성화재는 리비아 국적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6)를 품었고, 2순위 현대캐피탈은 러시아 출신의 오레올 카메호(36)를 지명했다. 이어 KB손보가 3순위로 니콜라 멜라냑을 선택했다.
신장 201cm의 니콜라 멜라냑은 1999년생의 젊은 라이트 공격수다. 2016-2017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세르비아 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는 지명 후 현지 영상 사정이 좋지 않아 아쉽게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다.
멜라냑을 선택한 KB손보 후인정 감독은 "더 앞 순위가 나왔다면 지명이 바뀌었겠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순위가 나왔다"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선수를 뽑게 돼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KB손해보험과 작별한 케이타. 한국배구연맹(KOVO)
하지만 2021-2022시즌 V리그를 평정한 케이타를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득점(1285점), 성공률(55.51%), 서브(세트당 0.8개) 등 공격 부문을 쓸어 담은 캐이타는 KB손보를 사상 첫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게다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까지 세우면 V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케이타는 잔류 의지를 드러냈지만 끝내 이탈리아 리그 베로나와 계약을 택했다.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를 신청한 뒤 계약서를 미제출하며 향후 2시즌 동안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는 페널티를 받게 됐다.
멜라냑도 케이타의 명성을 익히 들었을 것이다. 케이타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을 터. 후 감독은 "(멜라냑이) 많이 때려서 득점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면서 "일단 팀에 와서 훈련을 해보고 연습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점유율 50%는 넘게 가져가줘야 국내 리그에서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23살의 멜라냑은 아직 자국 리그에서만 뛰었다. 해외리그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후 감독은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 팀 분위기가 좋아 충분히 잘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2-2023시즌부터 V리그에서 활약할 멜라냑은 외국인 1년차 신규 선수 연봉인 40만 달러(약 5억 원)를 수령한다. 케이타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