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2.9%에서 2.5%로 0.4%포인트 하향 전망한다고 8일 밝혔다.
한경연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와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의 약화,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하향 전망의 배경으로 꼽았다.
한경연에 따르면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 성장률은 지난해 3.6%에서 올해 2.8%로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 부진에 의한 소득 기반 약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이 민간소비 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8.3%였던 설비투자 성장률은 올해 2.1%로 전망됐다. 반도체 부문의 공격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이 성장률 하락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건설투자 성장률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1.0%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증에 의한 공사 차질 등으로 인해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5%보다 1.3%포인트 높은 3.8%로 예측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급 불균형, 서비스 가격 상승압력, 공공요금 인상 등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는 수입 급중과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883억달러에서 올해 192억달러로 흑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주요국의 경기회복세 둔화로 교역조건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증가세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