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의 긴축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번지면서 국내 증시의 위축세가 연일 두드러지고 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70포인트(1.27%) 하락한 2610.8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론 2591.34였던 2020년 11월 30일 이후 약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최근 5거래일 동안의 연속 하락으로 지수는 3.1% 이상 빠졌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67억 원, 1435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3395억 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38포인트(2.64%)나 급락해 860.8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2월 15일(839.92)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은 162억 원, 기관은 762억 원 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952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국채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했던 영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에서 지난주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인상을 단행한 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3%선을 돌파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일본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발표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닛케이 지수도 2% 이상 하락해 국내 증시도 낙폭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달러당 127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장 초반 1276.6원까지 오르면서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기존 연고점은 지난 6일 장중에 기록한 1276.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