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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코로나 격리에…13세 소년 66일간 집에서 홀로 보낸 사연

국제일반

    부모 코로나 격리에…13세 소년 66일간 집에서 홀로 보낸 사연

    • 2022-05-10 14:20
    연합뉴스연합뉴스
    부모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된 상하이에 발이 묶이면서 중국의 한 13세 소년이 무려 66일간 집에서 홀로 지내는 일이 벌어졌다.

    10일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상하이와 맞닿은 장쑤성 쿤산시에 사는 주모 씨는 지난 2월 28일 몸이 아픈 남편을 데리고 상하이의 한 병원을 찾아갔다.

    남편이 치료를 위해 입원하는 바람에 주씨는 아들을 집에 남겨둔 채 병원에 주로 머무르며 남편을 돌보고 있었다.

    3월 말부터 상하이 봉쇄가 시작돼 상하이와 쿤산시 간 이동이 전면 금지되면서 주씨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집에 잠시도 다녀올 수 없는 형편이 됐다.

    주씨 아들은 처음에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거나 엄마가 시켜주는 배달 음식을 먹고 지냈다.

    그런데 4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쿤산시에서도 봉쇄가 시작되자 주씨는 홀로 집에서 고립된 아들 걱정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집까지 봉쇄됐을 때 주씨는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때 아들은 주씨에게 "엄마 울기는 왜 울어요. 걱정할 게 뭐가 있어요. 엄마가 밥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주면 되잖아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다급해진 주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관리사무소는 주씨 아들에게 하루 두 차례 도시락을 가져다주기로 했다.

    주씨는 아들에게 냉장고에 미리 사둔 전병, 닭고기 같은 재료로 간단한 음식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아들은 혼자 있는 동안 집에서 키우는 개 한 마리, 고양이 한 마리도 돌봐야 했다.


    이들 가족은 지난 6일 쿤산 집에서 두 달 만에 재회할 수 있었다.

    주씨와 남편이 먼저 병원에서 나와 쿤산시로 돌아가 격리소에서 7주일간 보낸 뒤에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온 주씨는 잔뜩 어지럽혀진 집안 모습에 깜짝 놀랐다. 싱크대에는 설거지하지 않고 쌓인 그릇과 뜯어놓은 면 봉지가 어지럽게 쌓여 있었고, 바닥 여기저기에도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지들이 뒹굴고 있었다.

    눈앞의 모습에 웃음과 울음이 동시에 터져 나온 주씨 부부는 아들을 혼낼 수는 없었다고 한다.

    주씨는 "아들이 비교적 게으른 편이라 아마도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생활 면에서는 부족할 수 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고 낙천적이었다"며 "아들이 두 달 동안 불평 한마디를 하지 않고 우리를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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