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선수단. KBL 제공KGC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했지만, 정규리그 1위 SK를 넘지 못했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르며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끝까지 쫓아갔지만, SK 스피드를 제어할 수 없었다. 제대로 된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더 아쉬운 준우승. 너무나 힘들었기에 흘린 눈물이었다.
KGC는 10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62대86으로 졌다. 1승4패. SK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축하하는 조연으로 2021-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KGC 김승기 감독은 "누구도 인정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처음에는 정비도 안 됐고, 힘든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해줘서 끝까지 남았다"면서 "상황이 안 좋은데 여기까지 온 것은 저력이 있다는 것이다. 보강만 하면 언제든지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러다보니 7차전까지 가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면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줬다. 힘들었는지 눈물을 흘렸다. 나도 눈물이 났는데 그 눈물이 다음 시즌 챔피언으로 이어지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KGC는 김승기 감독 부임 후 제대로 된 전력 보강이 없었다. 첫 통합우승 후 이정현(KCC)이 FA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에는 이재도(LG)가 FA로 이적했다. 트레이드와 드래프트로 전력을 보강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 이적 영향이 없지 않다. 정통 포인트가드로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정확히 잡아주는 선수였다. 그런 부분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기도 했다. 정리를 못한 부분"이라면서도 "그래도 변준형이 잘 채워줬고, 정상적으로 팀이 돌아갔다. 변준형이 나중에는 몸이 아프다보니 판단력이 흐려졌는데 뭐라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눈물에 김승기 감독도 울었다. "갱년기"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KGC가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패자였기 때문이다.
김승기 감독은 "아까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어했고, 아쉬워했다. 두 시즌 연속 우승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안 됐다"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 잘했다고, 지난 시즌 우승은 의미없다고 말해줬다. 이번 시즌 없는 멤버로 더 잘했다고 박수를 쳐줬다. 선수들이 우니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