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12일 민주당의 성비위 논란에 대해 "참담하다"는 심정을 밝히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조건 없는 인준 표결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민주당 의원으로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입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우리 당 소속 의원의 일로 분노하신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박완주 의원이 당내 성비위 논란으로 제명된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말 성비위를 저지른 의혹이 제기돼 지난달 민주당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일부 증거를 발견하고 제명 조치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저녁 국회 당대표실에서 성 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정 의원은 한 후보 인준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한 후보자에 대한 조건 없는 인준 표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총리와 부적격 장관 후보자를 임명한 것에 대한 평가는 국민을 믿고 국민에게 맡기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국민들에게 왜 우리가 대선에서 패배해야 했는지에 대해 묻고, 반성하고, 새로운 약속을 해야 할 때"라며 "더 낮은 자세로, 더 절실하게 국민께 다가가야 한다. 그것이 책임있는 정당과 정치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총리 인준은 국회 표결을 거쳐야 한다. 다수 의석인 민주당 협조 없이는 총리 임명이 불가능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내각 인사 면면에 대해서는 우려를 전했다. 그는 "검사 출신 대통령이 행정부를 조금 더 큰 대검찰청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 않나 걱정하고 있다"며 "능력위주의 인사라고 했지만 대통령과의 친분 정도가 인사의 기준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기대에 맞는 후보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