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는 다시 한번 천적 관계를 입증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5대2로 앞선 6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투구수가 65개에 불과했지만 토론토는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그래도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이로써 류현진은 왼쪽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뒤 3경기 연속 안정된 호투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도류' 오타니와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면서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널리 알렸다.
오타니는 6이닝 6피안타(2홈런) 1볼넷 10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타자' 오타니와 대결에서는 땅볼로 1타점을 내줬지만 오타니를 이날 자신의 유일한 탈삼진의 제물로 삼았다.
류현진은 여러 차례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때마다 땅볼 유도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 했다.
타선의 지원도 잘 이뤄졌다. 토론토 타선은 첫 이닝부터 힘을 냈다.
조지 스프링어는 1회초 공격에서 개인 통산 48호 선두타자 솔로홈런을 쳤다.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타니가 던진 시속 96마일 패스트볼을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그리고 1회말 에인절스를 대표하는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 오타니 쇼헤이와 첫 투타 대결이 펼쳐졌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수비 시프트에 따른 불운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전까지 맞대결 전적 10타수 무안타로 묶었던 트라웃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 고비를 넘겼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오타니와 첫 맞대결이 펼쳐졌다.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빠지는 공으로 조심스럽게 승부를 펼친 끝에 풀카운트 볼넷이 나왔다.
그러나 류현진은 앤서니 렌던을 병살로 처리해 첫 이닝을 무사히 넘겼다.
류현진은 2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잘 맞은 타구 2개가 좌측 방향으로 향했지만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좋은 수비가 연이어 나왔다.
토론토 타선은 3회초 오타니를 크게 흔들었다.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1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어 보 비셋이 2타점 2루타를 때려 스코어를 4대0으로 벌렸다.
에인절스는 3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3회말 8번타자 브랜든 마쉬를 시작으로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안타 3개 모두 강한 타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에인절스의 강타선으로 이어지는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 했다.
무사 1,2루에서 트라웃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오타니를 2루 땅볼로 잡았다.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류현진은 2실점을 기록했다.
위기는 이어졌지만 류현진은 침착했다. 렌던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자칫 대량 실점을 하고 무너질 수도 있었던 위기를 비교적 잘 넘겼다.
류현진은 4회말에도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안타 2개를 맞았다. 모두 약한 타구였지만 코스가 절묘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2사 1,2루에서 앤드류 벨라스케즈를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위기 때마다 류현진의 땅볼 유도 능력이 팀을 살렸다.
류현진은 트라웃과 오타니 차례가 세 번째 돌아온 5회말 오히려 더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1사에서 트라웃을 내야플라이로 잡았고 오타니를 상대로는 이날 자신의 첫 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6회초 블라디미드 게레로 주니어의 솔로홈런으로 스코어를 5대2로 벌렸다. 그러자 토론토는 6회말부터 빠르게 불펜을 가동해 굳히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