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EU(유럽연합)가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의 90%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찰스 미셸 EC(유럽의회) 의장은 정상회담 첫 날인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EU에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2/3 이상에 적용된다. 전쟁기계(러시아를 의미)의 막대한 자금줄을 끊는 것"이라며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에 최대 압박을 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정상들은 이번 원유 금수조치에 헝가리를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내륙국가인 헝가리는 파이프를 이용한 러시아산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합의에 반발하는 주요 국가였다. 이밖에 다른 국가들도 이번 합의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EU는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5차례에 걸친 제재를 시행했다. 제재안의 복잡한 내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속도와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대해서는 경제적 위험이 커지면서 단합된 모습에 균열이 발생했다.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 탓이다.
외교관들은 정상들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라는 정치적 합의에 이르렀고, 세부 내용은 추후 조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