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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위 "원숭이두창, 법정 감염병 지정해야"



보건/의료

    감염병 전문위 "원숭이두창, 법정 감염병 지정해야"

    국내·외 위험도 평가 토대로 '위기단계' 선포 검토 제언
    방역당국, 위기평가 회의後 향후 대응방향 논의하기로
    BA.2.12.1 28건 늘어 60건 등 오미크론 하위변이 확산
    주간 위험도 '낮음' 유지…재택 非대면관리 6일부터 축소

    입국장에 세워진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입국장에 세워진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세계 20여 개국에서 약 400명에 이르는 확진·의심환자가 보고된 원숭이두창(monkeypox)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당국이 원숭이두창 관련 대비·대응계획을 위해 개최한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에서 이같은 권고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위원회는 현재 법정 감염병이 아닌 원숭이두창을 조속히 지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위험도 평가 이후 위기 단계 선포 여부를 검토하자고도 제안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6일 기준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23개국에서 257명의 확진자, 127건의 의심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아직 감염자 중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카메룬, 콩고민주공화국 등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은 최근 미국을 비롯해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모로코 등 유럽·중동 지역에서 광범위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은 감염 시 38도 이상의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수두와 유사하게 얼굴부터 손·발에 퍼지는 수포성 발진 등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최장 3주인 잠복기(통상 3~6일)를 고려할 때 이미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질병청 이형민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어제 위원회에서는 현재 국외 발생현황, 확산속도, 질병의 특성 그리고 만약 국내에 유입되었을 때 환자가 발생하면 어떠한 대응체계를 신속하게 가져가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한 전문적 검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예정된 위기평가회의를 통해 어느 정도 경보 수준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언들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이날 질병청이 주최하는 위기평가 회의에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구체적 대응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은 지난 3월 셋째 주 이후 지난 주까지 10주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점 당시 283만 2천 명에 달했던 주간 발생은 이달 넷째 주 기준 12만 9337명으로 하락했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1만 8477명 수준인데, 직전 주 대비 28.9%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0.82로 9주 연속 '유행 억제'를 뜻하는 1 미만을 지켰다. 감소세는 다소 둔화돼 1주 전(0.83)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전체 확진규모는 줄었지만,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더 강한 세부계통 변이들은 점차 확산세를 넓혀가고 있다.
     
    두 달째 미국의 재유행을 이끌고 있는 BA.2.12.1은 해외유입 23건·국내 발생 5건 등 28건이 늘어 누적 60건으로 불어났다. '남아공 변이'인 BA.4와 BA.5도 각각 4건·2건이 증가해 총 6건·8건으로 집계됐다.
     
    주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1주 전보다 21.3%, 8.8%씩 감소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둘째 주 250명 정도였던 신규 위중증 환자는 4주차에 148명으로 줄었고, 주간 사망자도 같은 기간 372명에서 228명으로 떨어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방역·의료 분과위원회는 이같은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2주째 모두 '낮음'으로 평가했다.
     
    당국은 발생 현황과 대응역량이 안정화되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반기 재유행에 대비해 대응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특히 감염취약시설인 요양·정신병원의 감염관리 조직과 인력을 운영하면서, 내달 10일까지 해당 시설들의 감염예방·관리 현황을 점검한다.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현장교육과 지도가 이뤄진다.

    '안착기' 전환 준비를 위해 재택치료 체계도 대면진료 중심으로 단계적 전환을 밟는다. 현재 확진자들이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는 6447곳으로 3월 말(307곳)에 비해 약 21배 증가했다.
     
    정부는 확진자의 격리의무를 해제하기 전까지는 '24시간' 대응·안내 체계를 유지한다. 다만, 다음달 6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에 대한 의료기관의 건강 모니터링 횟수는 하루 2회에서 1회로 축소한다.
     
    비대면 모니터 감축에 따라, 재택치료 환자관리료는 현 수가(8만 3260원)의 70% 수준인 5만 8280원으로 조정된다.
     
    만 11세 이하 소아를 대상으로 한 전화상담·처방도 담당 의료기관이 4100여 곳으로 충분히 확충된 점을 감안해 수가 인정 횟수를 하루 2회에서 1회로 줄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송영진 재택치료상황팀장은 "(확진자가) 대면진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계속 (외래진료센터를) 확충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검사부터 진료·처방까지 원스톱에 진행될 수 있는 체계도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당국은 지난 1일 의심사례(1건)가 보고된 원인불명 급성간염과 관련해 정확한 발병 원인은 여전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아동 급성간염은 33개국(650명)으로 퍼져 나간 상태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30명이 넘는 환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의심사례 대다수는 5세 미만 어린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원인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조사 중인 상황이다. '아데노바이러스 41F'와 관련성이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관련된 입국제한 등은 검토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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