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2회 만루 홈런을 친 LG 박해민(오른쪽)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LG 풀 타임 시즌에 5개 남짓한 홈런을 날리는 소총수의 한 방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프로야구 LG가 박해민의 개인 통산 2호 그랜드 슬램을 앞세워 잠실 맞수를 눌렀다.
LG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10 대 7로 이겼다. 전날 KIA 원정 패배의 아쉬움을 날리며 주말 3연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33승 25패 1무가 된 LG는 3위를 지켰다. LG에 2경기 차 앞선 2위 키움(35승 23패 1무)이 4위 KIA(31승 26패 1무)를 10 대 6으로 눌렀다. LG는 KIA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박해민이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렸다. 박해민은 1 대 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곽빈을 만루 홈런으로 두들겼다. 초구 시속 145km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호 아치를 그렸다.
개인 통산 2호 만루 홈런이다. 박해민은 삼성 시절이던 지난해 5월 23일 KIA와 대구 홈 경기에서 1호 만루포를 날린 바 있다. KBO 리그 전체로는 통산 999번째 그랜드 슬램이다.
박해민은 리그의 대표적인 준족으로 꼽힌다. 날렵한 몸매와 빠른 발로 환상적인 외야 수비를 뽐내며 2015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홈런과는 살짝 거리가 먼데 2020년 11홈런이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이었다. 주전으로 도약한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8시즌 42홈런을 날렸다.
그런 박해민이 만루 홈런을 터뜨리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LG 쪽으로 흘렀다. 소총수에게 생각지도 못한 한 방을 맞은 두산은 무너졌다. LG는 3회말 문성주의 볼넷과 도루에 이어 포수 실책과 폭투로 1점을 거저 얻었다.
두산 김재환은 4회 1점 홈런을 날리며 역대 35번째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LG는 홈런 2방으로 두산의 추격을 잠재웠다. 7회 채은성과 8회 대타 손호영의 대타 2점 홈런이 터지면서 10 대 1까지 달아났다.
그래도 두산은 9회초 뒷심을 발휘했다. 대타 김인태의 3점 홈런과 안권수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3점 차까지 추격했다. 다만 LG 마무리 고우석이 허경민을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겨우 마무리했다.
박해민은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7이닝 5탈삼진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7승(1패)째로 다승 공동 1위에 합류했다. 고우석도 15세이브째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