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터뜨리는 이정후. 연합뉴스"올해 극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해 주고 있다."
14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3점 홈런과 만루 홈런을 잇달아 터뜨렸다.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만루 홈런과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3 대 4로 뒤진 5회초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한승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포를 뽑아냈다. 이어 6 대 4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는 두 번째 투수 홍상삼으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렸다.
5타수 4안타 7타점 2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팀의 10 대 8 승리를 이끌었다. 홍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꾸준히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극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시 중요한 순간에는 이정후'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고 극찬했다.
4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양현은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홍 감독은 "언더핸드 투수지만 왼손 타자를 상대로 승부가 가능하다"면서 "양현의 호투가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앞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 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정후ㆍ푸이그 함께 더그아웃으로. 연합뉴스올 시즌 초반 타격 부진을 겪었던 야시엘 푸이그도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푸이그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 2홈런 6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타격 사이클이 있지만 갭이 줄었다는 건 긍정적이다"라며 "인 플레이 타구와 타구 속도가 좋아지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4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한 푸이그는 두 차례 타순 조정을 거친 뒤 다시 4번 타순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심 타선에서 기대했던 이정후와 시너지 효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아직은 칭찬을 아끼고 싶다"면서 "푸이그가 계속 좋아지고 있지만 본인은 아직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키움은 36승 1무 24패 승률 6할로 2위에 올라 있다. 5월초 6위까지 떨어졌던 키움은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시즌이 끝나야 성공과 실패의 잣대가 갈린다"면서 "아직 시즌의 50%도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팀 성적에 대해 논하기는 어렵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상승세인 팀 순위와 달리 타격 페이스는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팀 타율은 2할4푼6리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홍 감독은 "투수와 수비는 어느 정도 계산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타격 쪽은 계산이 안 생긴다"면서 "잘 맞아도 잡히면 흐름이 끊기고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계획대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