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연합뉴스
만 19세의 어린 나이에 이미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평가받는 황선우(강원도청)가 '마린보이'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20일 새벽(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46만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작성한 자신의 최고 기록(1분44초62)에는 못 미쳤지만 결승 진출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황선우는 1조에서 1위를, 전체 16명 중 3위를 차지하며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여유있게 따냈다.
준결승 1위는 루마니아의 18세 유망주 다비드 포포비치가 차지했다. 1분44초40의 기록으로 황선우의 세계주니어 최고 기록(1분44초62)을 갈아치웠다.
포포비치는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전체 1위(1분45초18)를 차지한 바 있다. 황선우는 1분45초79의 기록으로 예선 2위에 올랐다.
준결승 2위는 오스트리아의 펠릭스 아우뵈크로 1분45초17만에 레이스를 마쳤다.
황선우는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1시2분에 열리는 대회 결승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한국 수영 선수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메달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박태환이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아직까지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올라간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폭발적인 힘과 스피드를 요구하는 남자 자유형 200m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다. 황선우 이전까지 이 종목 결승에 진출했던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했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세계선수권 무대에 계속 출전했지만 이 종목에서는 더 이상 메달을 따지 못했다.
황선우가 만약 이번 대회 결승에서 입상한다면 세계선수권 전체 종목에서는 11년 만에, 남자 자유형 200m에서는 15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거는 한국 수영 선수가 된다.
황선우는 지난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분44초대에 들어가는 선수가 포디움에 오르고 1등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를 대비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6주 동안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