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왼쪽), 피렐라(오른쪽). 연합뉴스올 시즌 프로야구 타격왕 경쟁에 불이 붙었다. 호세 피렐라(삼성)가 잠시 주춤한 사이 이대호(롯데)가 방망이에 불을 뿜으며 타율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이대호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몰아쳤다. 자신의 40번째 생일을 맹타로 자축했다.
시즌 타율을 3할4푼7리에서 3할5푼3리(249타수 88안타)로 끌어올린 이대호는 피렐라를 제치고 타율 1위에 등극했다. 같은 날 대구 키움전에서 5타수 1안타에 머문 피렐라의 시즌 타율은 3할5푼5리에서 3할5푼2리(250타수 88안타)로 떨어지며 이 부문 2위로 내려앉았다.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는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개막 후 매달 3할대 중반의 월간 타율을 올렸다. 6월 타율은 3할4푼8리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피렐라의 타격 페이스가 월등히 앞섰다. 개막 첫 달인 4월에는 타율 3할9푼을 찍었고, 지난달 타율은 4할1푼3리에 달했다. 시즌 타율이 4할대를 넘나들 정도로 압도적인 타격감을 과시했다. 시즌 초반 타율 1위 자리는 단연 피렐라의 몫이었다.
하지만 피렐라의 타격감은 6월 들어 급격히 떨어졌다. 타율 2할2푼9리로 앞서 두 달간 보여준 불방망이가 단숨에 식어버렸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7푼5리로 침체된 모습이다.
이대호, 폭풍질주. 연합뉴스그 사이 꾸준히 방망이를 휘두르던 이대호가 타율 순위를 뒤바꿨다. 지난 12일 부산 kt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9푼으로 고타율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자신의 네 번째 타격왕 타이틀과 함께 현역 생활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2006년 타율 3할3푼6리로 첫 타격왕을 거머쥔 그는 2010년(3할6푼4리), 2011년(3할5푼7리) 2년 연속 타율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타율 1위에 등극한다면 총 4회 수상으로 타격왕 최다 수상자인 고(故) 장효조,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또 만 39세에 타격왕을 차지한 백인천(1982년)과 이병규(2013년)을 뛰어넘고 역대 최고령 타격왕에 오르게 된다.
어느덧 전반기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대호와 피렐라의 타율은 단 1리 차로 좁혀졌다. 두 선수는 남은 후반기 동안 더 치열해질 타격왕 경쟁을 예고했다. 은퇴를 앞둔 이대호는 현역 생활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