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세터 안혜진. 한국배구연맹(KOVO)"아직 운동할 때 졸려요."
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은 지난 5일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리고 8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프로배구 여자부 서머 매치에 참가했다.
아직 시차 적응을 마치지 못한 안혜진은 지난 8일 KGC인삼공사와 대회 1일 차 경기에 결장했다. 이날 9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는 차상현 감독에게 직접 부탁해 경기 종료 직전 잠시 코트를 밟았지만 서브 한 차례만 때린 뒤 곧바로 벤치에 들어갔다.
VNL 마지막 3주차 일정을 치른 불가리아와 한국의 시차는 6시간이다. 안혜진은 "아직 아침 식사를 할 때 졸리고 운동할 때도 졸리다. 다들 잘 시간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시차 적응 외에는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혜진은 지난달 21일 VNL 3주 차 일정을 앞두고 리베로 노란(KGC인삼공사)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한 대표팀 훈련을 함께 한 뒤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VNL 3주 차 일정을 소화했다. 노란은 대회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사실 대회 도중 대표팀에 합류한 안혜진의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 대회 전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나라를 대표해서 가는 자리에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로 가서 걱정이 많았다"면서 "몸 상태로 좋지 않은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갑작스럽게 대표팀에 합류한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했기 때문에 VNL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시차와 먼 이동 거리 때문에 선수들 모두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안혜진. 홍천=김조휘 기자
안혜진 역시 아직 시차 적응을 마치지 못했지만 당시 이동 거리에 대한 고충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었다. 그는 "앞서 1, 2주 차 일정을 치른 언니들이 비행 시간이 길어서 힘들었다고 했다"면서 "나는 3주 차에 합류해 비교적 체력은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자르 곤잘레스 신임 감독의 스타일을 파악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안혜진은 "전임 라바리니 감독님과 세자르 감독님의 스타일과 조금 달라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오랜만에 운동을 하려니까 근육통이 오고 온 몸에 알이 베겼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VNL 12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최하위(1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갈수록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혜진은 "좀 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감각을 키우고 호흡을 더 맞추면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VNL 일정을 마친 안혜진은 곧바로 소속팀에 합류했다. 그런데 팀 분위기는 지난 시즌 세트 1위(10.600개)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정상급 세터 안혜진조차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는 "나는 아직 몸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나머지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좋아보인다"면서 "긴장이 많이 됐다. 주전이 보장된 게 아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새 시즌 목표에 대해 "일단 팀 우승이 최우선 목표"라고 운을 뗀 뒤 "세트 욕심도 많다. 2년 연속 세트 1위를 차지하고 싶고 베스트 7에도 또 다시 이름을 올리고 싶다"면서 "다친 사람 없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