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태국 친선 경기에 불참한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간판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태국에서도 '날강두'가 될 판이다.
맨유는 12일 태국 방콕에서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인 리버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최근 맨유와 결별설이 나도는 호날두는 이번 맨유의 태국 방문 경기에 불참할 예정이다.
맨유는 이번 태국 경기 이후 호주 멜버른으로 이동해 15일 호주 프로축구 멜버른, 19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인 크리스털 팰리스와 차례로 맞대결한다.
또 23일에는 호주 퍼스에서 애스턴 빌라(잉글랜드)를 상대한다.
호날두가 최근 맨유에 다른 팀으로 이적을 원한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2022-2023시즌 다른 팀에서 뛰게 될 가능성이 불거졌다.
맨유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호날두는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가는 팀으로 이적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수백 명의 태국 축구 팬들이 공항에 나와 맨유 선수단 입국을 환영했다"고 맨유 선수들의 태국 입국 분위기를 전하며 "일부 팬들은 호날두가 함께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태국 축구팬인 나타퐁 차로엔쿨(32)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이번 태국 방문에 오지 않아 실망했다"며 "그래도 나는 여전히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번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 입장권은 최대 2만5천 밧(약 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2019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팀 K리그)의 친선 경기에서 당시 유벤투스 소속이던 호날두는 '최소 45분 이상 출전한다'고 명시된 계약 조건을 어기고 벤치만 지켰다.
당시 최대 40만원에 달하는 입장권을 사고도 호날두의 경기를 보지 못한 팬들은 경기를 주최한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국내 축구 팬들은 호날두에게 '날강도'와 '호날두'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번 태국 친선 경기의 경우 2019년 계약 조건을 어긴 유벤투스의 한국 방문 때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호날두를 직접 볼 수 있다는 들뜬 축구 팬들의 마음이 실망감으로 바뀐 것은 비슷한 모양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