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K리그의 이승우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K리그 올스타 '팀K리그'의 쿠팡플레이시리즈 1차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토트넘 홋스퍼와 팀 K리그의 맞대결 하루 전 기자회견.
팀 K리그 지휘봉을 잡은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은 이승우(수원FC)의 이름을 꺼냈다. 이승우의 유럽 재진출을 위해 토트넘전에 출전 시간을 보장해주겠다는 발언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이승우가 골을 넣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앞에서 춤 세리머니를 보여줬으면 한다. 다시 유럽에 보내야 한다. 많은 출전 시간을 줘 골을 넣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의 예고와 달리 32분만 뛰고 벤치로 물러났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이승우의 32분 출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다름 아닌 코치로 함께한 '절친' 수원FC 김도균 감독의 입김이 작용했다. 여기에 이승우의 몸 상태도 썩 좋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은 "1박2일 동안 김도균 감독, 아니 코치의 등쌀에 힘들었다"면서 "이승우에게 출전 시간을 많이 주려고 했는데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았다. 20분 정도 소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마 이승우가 K리그에 남고 싶은 것 같다. 엄살을 떨었다. 물론 골을 못 넣어서 아쉽기는 하다"고 이승우의 출전 시간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전북 소속 김진수와 백승호는 나란히 전반 45분을 모두 소화했다.
이에 김상식 감독은 "김진수와 백승호 모두 전반 최선을 다해 뛰었다. 나도 김도균 감독처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부상 없이 마무리됐다"면서 "나는 모범을 보였는데 김도균 감독은 살살 빠져나가고, 리그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