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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교환 실패' 주민규, '2살 동생' 손흥민을 형이라 부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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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폼 교환 실패' 주민규, '2살 동생' 손흥민을 형이라 부른 이유

    인사하는 손흥민-주민규. 연합뉴스인사하는 손흥민-주민규. 연합뉴스"(손)흥민이 형 사인해 주세요."
     
    김상식 감독이 이끈 팀 K리그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과 친선경기에서 3 대 6으로 졌다. 주민규(제주)는 이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규성(전북) 대신 투입돼 최전방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주민규에겐 매우 뜻깊은 경기였다. 그는 경기 후 "토트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서 보기 좋았다"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K리그1 21경기에 출전한 주민규는 12득점으로 조규성과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도움 5개를 더한 공격 포인트는 17개로 전체 1위에 자리했다.
     
    그런 주민규가 자신의 장점으로 꼽은 것은 피지컬이다. 하지만 토트넘 수비수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주민규는 "피지컬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토트넘 수비수들을 상대로 힘들었다"면서 "찬스가 오면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부담 없이 즐기려 했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주민규. 서울월드컵경기장=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주민규. 서울월드컵경기장=김조휘 기자경기 종료 후 양 팀 선수들 간의 유니폼 교환식이 진행됐다. 하지만 주민규는 유니폼 교환에 실패했다. 그는 "선수들이 유니폼 교환을 하기 위해 달려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얌전했다"면서 "쑥스러워서 그런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주민규는 조규성이 해리 케인의 유니폼을 손에 넣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 이에 "어린 선수들이 참 당차다. 나는 (손)흥민이 유니폼은 정말 가지고 싶었다"면서 "다들 노리는 유니폼이기 때문에 형인 내가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대신 손흥민에게 사인 선물을 챙기며 위안을 삼았다. 주민규는 "흥민이가 라커룸에 들어와서 '흥민이 형, 사인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해 사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1990년생인 주민규는 손흥민보다 2살이 많다. 형이라 부른 이유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에 대한 팬심이었다.
     
    주민규는 이제 소속팀 제주로 돌아간다. 오는 16일 포항 원정을 떠난다. 그는 "감독님께서 잘 다녀오라고 하셨다. 다른 동료들은 포항을 위해 적당히 하다 오라고 했다"면서 "포항에서 힘써야지 여기에 쓰면 안 된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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