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종민 기자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입시 컨설팅 학원에서 쌍둥이 아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을 첨삭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두 아들이 졸업한 서울 강남구 A 고등학교가 생활기록부 유출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17일 MBC '스트레이트'는 박 부총리가 지난 2018년 서울의 한 입시컨설팅 학원에서 두 아들의 생활기록부 문장을 첨삭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아들이 쓴 (생활기록부) 문장을 수정해줬으며 학교 교사가 학생을 평가해 준 것처럼 고쳐줬다"고 보도했다. 컨설팅을 통해 생활기록부 속 교사 평가 기록을 고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교육부 훈령인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생활기록부 입력 자료 정정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객관적 증빙자료가 있는 경우에 한해 정정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처리해야 한다. 이러한 절차 없이 컨설팅을 받고 생활기록부를 고쳤다면 위법이다.
실제로 아들 중 한 명은 2019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으며 또 다른 아들은 재수를 해 이듬해 지방 의대에 입학했다. 해당 언론이 보도한 학원은 허위스펙을 만들어주는 고액 대입컨설팅 학원으로 2019년 경찰 수사에서 대필·대작 혐의가 적발돼 대표가 구속된 바 있다.
교육부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박 장관) 장남은 정시로 대학에 합격했고 차남은 회당 20만 원대 (대입)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1회 받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생활기록부 첨삭 의혹에 대해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방송에서 박 장관 아들 생활기록부로 추정되는 문건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두 아들이 졸업한 서울 강남구 소재 고등학교가 생활기록부가 유출됐는지 자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