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반즈. 고척=김조휘 기자KBO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좌완 투수들의 맞대결은 롯데 찰리 반즈(26)의 승리로 끝났다.
반즈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3 대 0 승리와 2연승을 이끌었다.
지독한 아홉수를 끊고 시즌 10승(9패)째를 수확했다. 반즈는 경기 후 "승리를 따내는 과정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감정은 없다"면서 "팀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고, 오늘 팀이 이겨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롤 모델로 꼽은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라 의미가 깊다. 반즈는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요키시에게 멋진 승부였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요키시에 대한 존경심도 잊지 않았다. 반즈는 "요키시는 KBO 리그에서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며 "같은 좌완 투수로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KBO 리그 4년 차인 요키시는 앞서 3시즌 동안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올 시즌 역시 8승 5패 평균자책점 2.31로 순항 중이다.
롯데 에이스 반즈. 연합뉴스
반즈는 이날 키움이 자랑하는 강타자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각각 세 차례 만나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특히 두 타자를 첫 타석부터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반즈는 "공격적인 피칭을 했던 것이 주요했다"면서 "몸 쪽과 바깥쪽을 오가는 등 피칭에 대한 과정을 잘 짰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즈는 올 시즌 초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4월 6경기에서 5승을 쓸어 담았고, 평균자책점은 0.65로 완벽에 가까웠다.
하지만 5월부터 점차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5월과 6월 평균자책점은 4점대로 치솟았고, 매달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다.
그럼에도 반즈는 흔들리지 않으려 애썼다. 반즈는 "매일 노력하는 것이 중요했다. 항상 일정하게 훈련량을 채워야 한다"면서 "못할 때도 있고 잘할 때도 있지만, 시즌 막바지에 보면 결국 자신의 훈련량이 성적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