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제공배우 정우성·이정재가 4년에 걸친 영화 '헌트' 탄생기를 전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영화 '헌트'의 주역 정우성·이정재는 지난 18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 특별판, 작전명 <헌트> : 스포자들'에 출연했다.
막대한 제작비가 예상되는 영화라 제작이 불투명했지만 이정재는 시나리오 수정만 4년을 매달렸다. 이후 수정본을 읽어 본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가 직접 연출할 것을 제안해 용기를 냈다고.
이를 두고 정우성은 "타자가 열 손가락을 다 쓰니까 느리다. 우리 방식대로 독수리 타법으로 가야 하는데"라며 농담을 던졌고, 이정재는 "다 날아가 버린 적도 있다. 진짜 안 풀릴 때는 모니터만 켜놓고 몇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 계속 앉아 있었다. 포기를 하기도 했는데 고민을 하다 보니 하나씩 풀렸다"라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정우성은 이정재와 '청담부부'로 불리며 남다른 우정을 자랑하지만 '헌트' 섭외는 네 차례나 거절했다. 그는 "감독 도전으로 충분한데 두 사람의 조우라는 짐까지 짊어지고 가는 상황이 우려됐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헌트'로 서로 인연을 맺은 '태양은 없다'(1998) 이후 23년 만에 작품에서 재회했다.
정우성은 "감독이 그렇게 원하는데 네 번 튕겼으면 됐다. 한 바구니에 우리 계란 두 개를 넣어서 깨질지 몰라도 후회하지 않는 타이밍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이정재는 "너무나 가깝게 오래 지내다 보니 막상 섭외를 하고 나서 머리가 더 뜨거워졌다. 어떻게 더 멋있게 내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막상 현장에서는 캐릭터 간 긴장감을 위해 거리를 뒀다. 정우성은 옆에서 현장을 지휘하는 이정재의 모습을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두 캐릭터 감정선의 긴장감과 치열함을 유지해야 할 것 같았다. 두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꼭 가져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다"면서 "도전인 것을 알고 있으니까 지치지 않기를 바랐고, 현장에서 여러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랐는데 모든 걸 잘 해내는 모습을 봐서 좋았다"라고 이정재와 작업한 과정과 소감을 이야기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다. 지난 16일 뜨거운 여름 대작 경쟁 속에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