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이명종. 연합뉴스우완 불펜 이명종(19)이 두 경기 연속으로 키움의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명종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4 대 3으로 앞선 4회초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5 대 4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타일러 애플러는 3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제 몫을 다 하지 못한 채 이명종에게 배턴을 넘기고 조기 강판됐다.
이명종은 애플러의 빈 자리를 말끔히 메웠다. 4회 한동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막아낸 뒤. 5회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이명종이 상대 타선의 상승 분위기를 잘 끊어줬다"고 칭찬했다.
이틀 연속 승리를 챙기며 시즌 4승(1패)째를 수확했다. 전날 롯데와 경기에서는 선발 윤정현이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 두 번째 투수로 나섰다.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행운의 구원승을 거뒀다.
이명종은 "팀이 이길 수 있어서 좋다. 내가 올라가기 전에 역전이 됐기 때문에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멀티 이닝도 나한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명종. 고척=김조휘 기자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6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이명종은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승부욕이 강해 '싸움닭'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명종은 "야구할 때만 그렇다. 어떤 타자가 나와도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을 갖는다"면서 "항상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그런 이명종이 롤 모델로 삼은 선수는 '돌부처' 오승환(삼성)이다. 그는 "어렸을 때 오승환 선배가 시속 150㎞의 직구로 타자를 쉽게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나와 20살 차이가 나는데 여전히 좋은 직구와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 선배처럼 야구를 오래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고 항상 내 공만 던지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