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모니터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내에서 인수 공통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2번째 환자가 확인됐다. 지난 6월 22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견된 지 73일 만이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일 오후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이 있는 원숭이두창 의사환자가 신고돼,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양성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유럽을 방문하고 지난달 18일 입국한 내국인으로, 당시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열흘이 지난 같은 달 28일부터 발열과 두통, 어지러움이 시작됐고, 30일 국소 통증을 느껴 서울의 한 병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달 1일 본인이 직접 보건소로 문의해 당국에 인지됐고, 서울시 역학조사관이 그를 의사환자로 분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은 이날 해당 확진자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해 경과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접촉자 파악을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지정한
격리치료기관에 입원 중인 환자는 경증으로, 전반적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전염 가능기간 동안의 환자 동선을 파악하는 대로 확인된 접촉자에 대해 노출 수준에 따라 위험도를 나눠 관리할 방침이다.
정부는 원숭이두창 접촉자를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 3가지 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동거가족(동거인)과 성(性)접촉자로 피부·체액 접촉이 있는 경우다. 중위험군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확진자를 진료한 의료진 등이고, 저위험군은 접촉은 했지만 거리가 다소 있었던 사람에 해당한다.
방역당국은 추가환자 발생을 대비해 신속대응체계를 마련해 철저히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국 11개 보건환경연구원에 진단 시약을 배포하고 관련교육을 통해 원숭이두창 진단·검사체계를 확대한 바 있다.
덴마크 업체 바바리안노르딕의 '3세대 두창백신'인 진네오스 5천 명분과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4명분도 도입해 지정 의료기관에 구비해둔 상태다. 당국은 이미 접종을 마친 필수 의료진 외 고위험 및 중위험 접촉자에 대해 접종 의향을 확인한 후 진네오스를 접종할 계획이다.
방대본은 "원숭이두창은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하거나 여행하는 국민들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만약
해외에서 귀국 후 21일 이내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수포성 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청 콜센터(1339)로 문의하면 된다. 당국은 의료진에 대해서도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진료 시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감시와 신고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지난 6월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이었다. 이 환자는 인천의료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은 뒤 7월 7일 격리해제됐다. 의료진은 피부병변 부위가 회복된 것을 토대로 감염력이 소실됐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