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한국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비(非)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방송계 오스카'로 불리는 에미상의 높은 벽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쓸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13일(한국 시간) 열리는 가운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은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 7개 후보에 올랐다.
연출자 황동혁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 각본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재와 박해수, 오영수, 정호연 역시 한국 배우 최초이나 아시아 국적 배우로서는 최초로 후보에 올라 수상에 도전한다. 이정재와 정호연은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 시상자로도 나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오징어 게임'과 황동혁 감독은 제74회 에미상 최다 부문 후보작이자 최대 경쟁직인 '석세션'과 3개 부문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석세션'은 이번 시상식에서 모두 25개 후보에 지명되며 에미상 돌풍을 예고했다. '석세션'의 경우 이미 제72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두 번째 시즌으로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와 제레미 스트롱이 이정재와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 중이다. 오스카 예측 전문 매체인 미국 골드 더비가 진행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예측 조사에서는 이정재의 수상을 유력하게 내다봤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량 기준 16억 5045만 시간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시리즈에 등장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등 한국의 골목 놀이를 비롯해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동그라미·세모·네모가 그려진 가면을 유행시키는 등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화적으로도 열풍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작품 공개 단 12일 만에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로 자리 잡은 '오징어 게임'은 시즌 2 제작을 확정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제79회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오영수),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이정재) 포함 3관왕, 크리틱스 초이스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 포함 2관왕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가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이에 전 세계에서도 '오징어 게임'이 오스카보다 미국적인 에미상의 벽을 한 차례 넘은 데 이어 트로피까지 가져가며 견고한 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