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가을 야구 소환'. 연합뉴스프로야구 KIA가 좌완 에이스 양현종(34)의 호투에 힘입어 10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KIA는 2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원정 경기에서 3 대 1로 이겼다. 길고 길었던 9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1사 만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타점, 박동원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총 3점을 뽑아냈다.
이후 타선이 추가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선발로 나선 양현종이 5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총 투구수 90개를 던진 가운데 삼진 5개를 잡아내며 NC 타선을 잘 막았다.
경기 중 갑작스럽게 찾아온 팔꿈치 통증도 양현종의 투혼을 막지 못했다. 양현종은 3회말 수비를 마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지만 팀의 연패 탈출을 위해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3 대 0으로 앞선 6회말 양현종은 선두 손아섭에게 우중간 3루타를 허용한 뒤 박준표와 교체됐다. 박준표는 후속 양의지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고, 양현종의 자책점이 됐다.
이후 이준영(⅓이닝), 장현식(1⅔이닝), 정해영(1⅓이닝)이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양현종은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 이후 4경기 만에 승리를 수확하며 시즌 12승(7패)째를 올렸다.
10연패 끊은 KIA 양현종 '밝은 표정'. 연합뉴스
양현종은 이날 9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고, 대기록까지 수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5⅓이닝을 던진 양현종은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시즌 17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2014시즌 이후 8년 연속 170이닝 투구 기록을 완성했다. 이는 KBO리그 40년 역사 이래 최초 기록이다. 정민태 전 한화 코치가 1995년부터 2003년까지(2001~2002년은 일본 요미우리 소속) 기록한 7시즌 연속 170이닝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은 KBO 리그에 여러 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4월 14일 광주 롯데전에서 만 34세 1개월 13일의 나이로 정민철 한화 단장의 종전 최연소(만 34세 2개월 9일) 통산 2000이닝 투구 기록을 갈아치웠다. 5월 19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만 34세 2개월 18일 만에 150승을 채워 정 단장(만 35세 2개월 27일)의 최연소 150승 기록을 경신했다.
KIA는 이날 양현종의 호투로 지긋지긋한 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63승 1무 69패 승률 4할7푼7리를 기록, 6위 NC를 1.5경기로 따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를 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