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LG 감독과 전체 1순위 신인 양준석. KBL"부임 첫 해에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프로농구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필리핀 전지훈련 도중 구단이 2022 KBL 신인드래프트 추첨에서 전체 1순위를 확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단 내에서 "우주의 기운"이라는 말이 언급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그리고 고민이 시작됐다. 포인트가드로서 재능이 뛰어난 연세대 3학년 가드 양준석과 드래프트에서 구하기 힘든 신장 204.4cm의 '토종 빅맨' 고려대 3학년 이두원 가운데 1순위 지명자를 골라야 했다.
조상현 감독은 고심 끝에 가드 포지션을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조상현 감독은 27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양준석을 지명한 뒤 "(양)준석이는 제가 대표팀 감독을 할 때 육성 프로그램으로 한 달 정도 데리고 있었던 선수로 관심있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있는 가드들과는 또 다른 유형의 가드이기 때문에 양준석을 지명했다"고 말했다.
양준석은 올해 4월 말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오는 10월15일에 개막하는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초중반까지는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양준석의 재능을 지나칠 수는 없었다. 조상현 감독은 "이재도는 공격 성향이 강하다. 양준석은 패스와 리딩을 잘하는 유형에 가깝다"며 "구단의 미래를 함께 고려했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LG는 양준석의 프로 데뷔 시기를 무리해서 앞당기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상현 감독은 "선수는 11~12월 이야기를 하는데 재활 기간을 충분히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1순위의 영예를 차지한 양준석은 "어릴 때부터 KBL을 보면서 자랐다. 1순위에 뽑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가장 잘 맞는 팀에 왔다고 생각한다. (부상 때문에) 당장 보여줄 수가 없는데 저의 재능을 믿고 뽑아주셨다"며 기뻐했다.
이어 양준석은 "LG는 농구 팬의 열기와 함성이 정말 뜨거웠던 팀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소속팀 선배들로부터 많은 부분을 배워서 LG가 '봄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