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MVP' 최준용. 연합뉴스2023-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스피드였다.
11일 서울 호텔리베라청담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빠른 농구, 트랜지션을 강조한 농구로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8일 경남 통영에서 막을 내린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 대회에서도 감지됐다.
대회를 지켜본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다들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데 급이 다른 스피드를 보여주겠다. 따라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SK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했다. 정규리그 MVP 최준용과 챔피언결정전 MVP 김선형이 이끄는 빠른 공수 전환에 상대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수원 KT가 SK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질 기세다. 컵 대회 우승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KT는 SK와 더불어 10개 구단 감독들이 생각하는 우승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된 구단이다.
서동철 KT 감독은 "스피드가 가장 강조된 시대"라며 "전희철 감독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못 따라갈 거라는데 한 번 따라가보겠다. 연습할 때 선수들에게 유명한 우사인 볼트의 모습을 떠올리며 뛰는 농구를 강조하는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여러 감독과 선수들이 스피드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평소 재치있는 입담으로 유명한 최준용이 말문을 열었다.
"우리 감독님도 빠른 농구를 한다는데 저는 육상 대회 미디어데이인 줄 알았다"는 최준용의 농담에 장내에 큰 웃음이 터졌다. 이어 최준용은 "저는 골 잘 넣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쿨'하게 말했다.
최준용은 팀내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도 동료의 이름을 언급한 나머지 구단 선수들과는 달리 "당연히 나 자신이 기대된다. 어떤 새로운 선수들이 절 막으려고 달려들지 기대된다"고 답해 행사 분위기를 밝게 했다.
최준용은 최근 훈련 도중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다. 몸 상태가 너무 좋아서 훈련량을 높이다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자신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최준용은 "내가 부상 당했다고 전혀 걱정 안 한다. 저 없는 동안 최대한 많이 이겨놓으셔야 할 것"이라며 "돌아와서 다 이기겠다"고 강렬한 각오를 밝혔다. 최준용은 올해도 어김없이 미디어데이의 스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