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kt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하는 키움 에이스 안우진.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 최고 투수와 승률왕이 맞붙는다. 키움과 kt가 펼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선발 투수 대진부터 팬들의 눈길을 끈다.
키움 안우진과 kt 엄상백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 BO 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5전 3승제 시리즈의 기선 제압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 안우진이 살짝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안우진은 올해 KBO 리그 최고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우진은 올 시즌 15승 8패, 평균자책점(ERA)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했다.
ERA와 탈삼진 2관왕이다. 특히 안우진이 196이닝 동안 기록한 224탈삼진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작성한 225탈삼진에 딱 1개 부족하다. 불멸의 야구인 고(故) 최동원의 1984년 223개를 넘은 국내 투수 최다 기록이다.
물론 엄상백도 올 시즌 빼어났다. 11승 2패 ERA 2.95,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승률왕(8할4푼6리)에 오르며 생애 첫 타이틀을 따냈다. 올해 연봉 8000만 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활약이었다. 다만 올해 최고 투수 안우진에 비하면 살짝 처진다는 느낌을 지우긴 어렵다.
16일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는 kt 엄상백.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상대 전적으로 보면 박빙의 승부가 될 수도 있다. 안우진은 올해 kt에 약했던 만큼 엄상백은 키움에 강했다.
안우진은 올해 kt전에 4번 등판해 2승 1패를 거뒀다. ERA가 5.11로 9개 구단 중 가장 나빴다. kt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 안우진은 상대전 2경기 1승 ERA 0.90를 기록했다.
올해 안우진은 kt에 초반 2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5이닝 2실점,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2승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 7월 28일 수원 원정에서 5⅔이닝 8피안타 4볼넷 8실점한 게 컸다. 문상철이 2점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해 3안타 2타점으로 안우진을 맹폭했다. 문상철은 이번 시리즈 명단에도 포함됐다.
반면 엄상백은 올해 안우진과 같이 상대전 4경기에 등판했다. 기록은 2승 무패, ERA 2.20이었다. 특히 1차전이 열리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3경기 등판해 2승을 따냈다. 올해 고척돔 ERA도 2.61이었다. 이름값과 성적에서 엄상백이 안우진에 살짝 밀리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봐야 할 수 있는 승부가 될 수 있다.
전체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1차전의 선발 투수로 나서는 안우진과 엄상백. 과연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