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 IHQ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황제' 이승훈(34·IHQ)이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000m 1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승훈은 19일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57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5000m에서 6분43초19를 기록했다. 6분48초90의 정재원(의정부시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파견 선수 선발전을 겸해서 열리고 있다. 또 주니어 월드컵, 2023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유니버시아드 파견 선수 선발도 함께 진행된다.
이승훈은 지난해 대회에서 2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우승으로 베테랑의 관록을 뽐냈다. 이승훈은 정재원과 함께 5000m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매스스타트 출전 자격도 얻었다. 이승훈은 21일 1500m에도 나서 월드컵 출전에 도전한다.
쇼트트랙 출신인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과 1만m 금메달을 따냈다. 2014년 소치올림픽과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팀 추월 은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평창 대회에서는 초대 매스스타트 챔피언에 올랐고 올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보탰다.
음주 징계가 풀려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 정재원. 대한체육회훈련 기간 중 촌외 음주에 따른 징계를 받았던 정재원도 복귀전에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정재원은 지난 7월 22일 충북 진천선수촌 인근에서 술을 마셨고, 함께 했던 김민석(성남시청)과 정재웅(성남시청)은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아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 공정위원회는 음주 운전 사고 및 음주 소란 행위,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한 행위 등을 적용해 김민석에게 선수 자격 정지 1년 6개월, 정재웅에게 선수 자격 정지 1년, 정선교(스포츠토토)에게 선수 자격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다만 정재원은 선수 자격 정지 2개월로 징계가 가벼운 편이었는데 징계가 풀려 선발전에 출전했다.
남자 500m에서는 김준호(강원도청)가 35초47로 1위에 올랐다. 김태윤(서울시청·35초97), 김철민(스포츠토토·36초03)이 뒤를 이었다.
여자 500m에서는 단거리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38초33)이 우승을 차지했다. 베테랑 김현영(성남시청·39초36)과 신예 이나현(노원고·39초49)이 2,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월드컵은 다음 달 11일 핀란드에서 열리는 1차 대회로 시작된다. 내년 2월 폴란드 파이널 대회까지 총 6번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