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강원도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리스크로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이달 말까지 업권별 부동산 PF 대출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업권별 PF 대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대출은 우량 사업과 비우량 사업장으로 나눠 2개 트랙으로 접근해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등 리스크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도 자체 점검 결과를 다시 살펴보면서 자산 건전성 분류와 충당금 적립 현황을 파악중이다. 은행은 유동성 비율이 점검 대상이다.
최근 자금시장에서는 잇달은 금리 인상에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유동성 경색이 확산됐다. 금융권도 건전성 강화를 위해 부동산 PF 대출을 줄여 관련 채권의 차환이 막히는 등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커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연합뉴스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업권별로 담당자들을 불러 부동산 PF 대출 현황과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는데, 이달 말에 점검을 마치면 최상부터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시나리오별로 대응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볼 때 부동산 PF 대출의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가 시작되려면 먼저 건설사들이 부도가 나기 시작하는데 아직 그런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정부와 한국은행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가동을 골자로 하는 자금시장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가동하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20조원, 비우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서는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에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우량한 업체에 대해선 적극적인 대출을 시행하도록 독려하는 등 추가적인 지원 대책도 강구할 방침이다.
또 부동산 PF 대출로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들의 채권 발행 등이 막히게 될 경우에는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국정 감사에서 "금융당국이 로드맵과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갖고 있고 23일 내놓은 대책은 그중에 일부를 발표한 것"이라며 "개별적인 지자체의 익스포저를 하나하나까지 챙겨서 점검한 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