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사람을 주먹과 발로 무참히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처음 본 사람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A(5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31일 오후 8시 40분쯤 제주시 용담3동 한 공원에서 주먹과 발로 B(44)씨를 수차례 때렸다. 당시 A씨는 B씨가 바닥에 쓰러졌는데도 마구잡이로 폭행했다.
폭행으로 머리를 크게 다친 B씨는 두 달간 병원 치료를 받다 지난달 25일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전남 광양에 사는 A씨는 아내와 함께 제주 여행을 왔다가 사건 장소에서 부부싸움을 했다. 인근에 살던 B씨는 "시끄럽다"며 A씨와 시비가 붙었다가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A씨는 폭력 전과만 20건이 넘는데 이번에는 사람을 때려 숨지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사망 직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 모처에서 A씨를 체포했다. 여러 정황상 피해자를 살해하려는 고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