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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전병우…'언더독' 키움의 돌풍이 '최강' SSG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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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 전병우…'언더독' 키움의 돌풍이 '최강' SSG를 삼켰다

    키움,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서 SSG에 7-6 승리
    전병우, 9회초 대타 투런포에 이어 10회초 결승타 '활약'
    정규리그 챔피언 SSG, 김광현 내고도 기선 제압 당해

    키움 히어로즈 전병우. 연합뉴스키움 히어로즈 전병우. 연합뉴스
    한편의 스릴러를 보는 듯 했던 명승부의 영웅은 키움 히어로즈의 '대타' 전병우였다.

    막판까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치열한 승부 끝에 '언더독' 키움이 한국시리즈(KS) 우승 확률 '76.3%'를 가져갔다.

    키움은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초에 터진 전병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정규리그 챔피언 SSG 랜더스에 7-6으로 승리했다.

    키움이 4-5로 뒤진 9회초 1사 2루에서 대타로 경기에 투입된 전병우는 SSG 노경은을 상대로 벼락같은 역전 투런홈런을 때려 그라운드를 뒤흔들었다.

    SSG는 9회말 대타로 나선 베테랑 김강민의 극적인 동점포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영웅' 전병우의 집중력은 두 번째 타석까지 이어졌다.

    전병우는 10회말 2사 1,2루에서 SSG의 정상급 투수 숀 모리만도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때려 2루 주자 야시엘 푸이그를 홈으로 불렀다.

    9회말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키움 마무리 김재웅은 두 번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 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언더독' 키움의 저력이 놀랍다.

    1차전에서 무승부 없이 승패가 갈린 역대 38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거둔 팀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경우는 29번으로 확률로 따지면 76.3%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총 9경기를 치른 키움은 전력상 열세라는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챔피언 SSG에게 일격을 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선발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으로 조기 강판한 가운데 선발 요원인 에릭 요키시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던 키움에게는 1차전 승리의 의미가 더욱 컸다.

    반면, SSG는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하고도 첫 경기를 가져가지 못했다. 김광현은 5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수비가 에이스를 충분히 돕지 못한 게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SSG가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 2사 1,2루에서 김성현이 때린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3회말에는 간판 타자 최정이 안우진을 상대로 우중간 방면 솔로홈런을 때렸다.

    안우진이 이날 던진 마지막 공이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문제가 됐던 손가락 물집이 결국 터졌다. 안우진은 한국시리즈 첫 선발 등판을 2⅔이닝 2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키움은 5회초 반격했다. SSG가 스스로 무너졌다. 2사 1루에서 나온 송성문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한유섬이 공을 흘렸다. 1루주자 김휘집은 3루코치의 만류에도 홈을 향해 과감하게 뛰었다. 송구는 정확하지 않았다.

    이어 2사 1,3루 이용규의 타석 때 포수 김민식은 김광현이 던진 슬라이더를 잡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포일.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그러자 키움은 선발 요원인 요키시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SSG는 2사 1루에서 터진 최정의 좌측 방면 2루타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키움은 6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행운이 따랐다. 2사 1루에서 김태진이 때린 중전안타는 적시 2루타로 둔갑했다. 중견수 최지훈 앞에 떨어진 타구에 역회전이 걸리면서 뒤로 빠졌다. 이어 이지영이 스코어를 4-3으로 뒤집는 중전안타를 쳤다.

    키움 역시 스스로 흔들렸다. SSG는 6회말 라가레스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요키시가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최원태를 상대한 김성현은 2사 3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려 승부를 4-4 원점으로 되돌렸다.

    SSG가 다시 앞서갔다. 선두타자 라가레스와 박성한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경기 중반 대타로 출전한 오태곤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균형을 깼다.

    하지만 SSG는 정규리그 막판 불안감을 노출했던 불펜에 발목이 잡혔다.

    극적인 대타 홈런을 터뜨린 키움 전병우. 연합뉴스극적인 대타 홈런을 터뜨린 키움 전병우. 연합뉴스
    8회 2사에서 등판한 SSG 노경은은 9회초 선두타자 김태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지영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내자 키움은 김휘집 타석에서 대타 전병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포스트시즌 기간에 키움의 대타 카드가 대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았다. 이번에는 더 극적이었다. 전병우는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때려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극적인 역전 홈런이었다.

    지난 4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긴 김재웅은 9회말 1사 후 김강민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경기 세이브 기록을 눈앞에서 날렸다.

    하지만 키움은 전병우의 활약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김재웅에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김재웅은 10회말 2사 1,3루에서 다시 김강민과 맞섰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키움의 기선 제압에 성공한 가운데 양팀의 2차전은 2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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