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스페인 국왕컵 우승 당시 피케. 연합뉴스스페인과 FC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제라르 피케(35)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피케는 4일(한국 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바르셀로나는 내게 모든 것을 주었다. 모든 꿈을 이뤘기 때문에 여행을 마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 동안 바르셀로나 이후 다른 팀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됐다"고 은퇴를 발표했다.
바르셀로나 출신인 피케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바르셀로나 유스 팀 라마시아에서 성장했고, 200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프로로 데뷔했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2008년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이후 피케는 바르셀로나에서 15시즌을 소화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회 등 총 30차례 우승에 기여했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 5위(615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2018년까지 '무적 함대'의 일원으로 뛰면서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기량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고, 정규 리그 출전은 5경기에 그쳤다. 결국 피케는 18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피케는 오는 6일 바르셀로나 캄 노우에서 열릴 알메리아와 홈 경기를 통해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피케는 알메리아전이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며 "태어날 때부터 바르셀로나 회원이었던 피케가 이제 떠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