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역대 최대 규모인 1만명 감원을 예고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하며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아마존은 16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현재의 거시경제 환경을 감안해 일부 팀은 조정을 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특정 역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우리는 이런 결정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직원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브 림프 아마존 기기·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회사는 검토 끝에 기기와 서비스 부문의 일부 팀과 프로그램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림프 부사장은 "어제(15일)부터 영향을 받는 직원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며 "이런 소식을 알리고, 이번 결정으로 재능있는 직원들을 잃게 돼 고통스럽다"고 적었다.
이번 구조조정은 기술직과 소매 부문, 인사 담당 조직 등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Luna)와 같은 신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팀, 음성 비서 서비스인 알렉사(Alexa) 부문의 개발과 마케팅팀 등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 아마존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아마존이 이번 주부터 약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전체 정리해고 대상자는 유동적일 수 있지만, 이번 감원은 아마존의 역대 최대 규모라고 NYT는 전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 연합뉴스
아마존 전체 직원은 약 150만명에 달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은 때때로 감축에 나서고 저성과 직원을 해고하기 때문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드물다"며 "20년 전인 2000년 정리해고를 단행했지만 규모는 이번보다 훨씬 적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코로나19 당시 과도한 확장에 따른 후유증과 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 둔화로 올해 하반기 들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은 2004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소셜미디어 회사 스냅은 지난 8월 전체 인력의 20%인 1천명 이상을 해고한다고 밝혔고,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세일즈포스는 수백명 규모의 감원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