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를 받는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월드컵 무대에서 심판의 판단에 불만을 품은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에 레드카드를 받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그 대상은 바로 한국 축구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었다.
벤투 감독은 28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패한 직후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한국은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이 코너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심은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한국 선수단은 강하게 항의했다. 벤투 감독도 달려나와 화를 냈다. 그 결과 레드카드를 받았다.
테일러 심판은 201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던 일로 국내 축구 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유로2000 덴마크와 핀란드의 경기에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의 심정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다소 들쑥날쑥한 판정으로 악명이 높은 심판이다.
프리미어리그 팬들은 테일러 심판을 둘러싼 논란이 익숙하다는 반응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여러 네티즌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테일러 심판을 향한 분노가 전세계로 확대되는 것을 지켜보는 건 즐거울 것", "그는 자신이 경기보다 더욱 큰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 "왜 사람들이 잉글랜드 심판을 싫어하는지 그가 증명했다"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아일랜드 공격수 출신의 클린튼 모리슨은 영국 BBC를 통해 "코너킥을 기대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불만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그와 같은 심정"이라며 벤투 감독의 행동을 옹호했다.
상반된 반응도 있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출신 공격수 딘 애쉬튼은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벤투 감독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냐고? 물론 그렇다. 하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한국은 코너킥을 무려 12번이나 시도했다. 안타깝지만 한국에게는 이미 많은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