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2일 검찰의 성남FC 의혹 관련 검찰 소환 통보에 "대장동으로 몇년 탈탈 털어대더니 무혐의 결론 난 성남FC 광고 관련으로 소환한다고 한다"면서 "이재명이 그렇게 무서운가"라고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열린 '국민속으로 경청투어'에서 "검찰이 소환하겠다고 어제(21일) 갑자기 연락이 왔다. 지금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 힘쓸 땐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십수년 동안 탈탈 털어왔다. 없는 먼지 만들기 위해 십수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다"라며 "시장, 도지사 10년 남짓 동안 나흘 중 사흘을 압수수색, 조사, 감사 당했지만 아직까지 살아남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제 주변을 터는 검찰의 숫자가 60명을 넘어 파견 검사까지 70명을 넘는 것 같다"며 "대선 때부터 대장동 특검을 요구했더니 이상한 핑계를 대며 거부했는데 이렇게 조작하려고 특검을 거부했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무능함과 불공정이 감춰지지 않는다"며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다"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또 "셋집 전전하는 제 처가집은 투기한 일도 없는데 계좌 추적을 당하고 제 아내는 두번 경찰과 검찰 조사받고 세번째로 또 수사받고 있다"며 "정치를 이렇게 하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 처리도 대통령 고집과 오기에 의해 막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 당대표를, 대선 경쟁자였던 사람을 이렇게 소환통보한 것은 오로지 민생과 국정의 정상 운영에 관심 없고 오로지 정적 제거에만 혈안된 모습"이라며 "심히 우려가 되고 유감이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28일 오전 10시로 소환조사를 통보했다고 한다"며 "이미 우리는 (당) 일정이 다 정해져 있어서 일방적으로 그냥 나오라고 통보하는 건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조율해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구체적인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성남FC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이던 당시 6개 기업(두산건설·네이버·농협·분당차병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들로부터 약 160억원 상당의 성남FC 후원금을 받았는데, 인허가 편의 등을 위한 대가성이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기업들이 후원금·광고비를 내고, 성남시는 용도변경 등 각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대가성 특혜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당시 시장이던 이 대표가 후원금 진행 과정을 보고받고 최종 결정도 한 것으로 판단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 대표가 직접 수수하진 않았지만, 성남FC에 뇌물이 흘러가도록 해 자신의 치적을 쌓는 등 이익을 봤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