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이 22일 경기도 광명시 테이크호텔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3' 5라운드 NH농협카드와 경기 3세트 남자 복식에서 조재호를 상대로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프로당구(PBA) 최강자로 꼽히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또 다시 슈퍼맨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한 큐에 한 세트 전 득점을 몰아치는 '퍼펙트 큐'로 팀 리그 연승과 후반기 단독 1위를 이끌었다.
쿠드롱은 22일 경기도 광명시 테이크호텔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3' 5라운드 NH농협카드와 경기 3세트 남자 복식에서 조재호를 15 대 2로 눌렀다. 0 대 2로 뒤진 1이닝 후공에서 15점을 한번에 따내는 괴력을 펼쳤다.
먼저 선득점은 조재호의 몫이었다. 선공의 조재호는 초구 3뱅크샷을 무난하게 성공하며 2점을 챙겼다. 이어진 횡단샷이 아깝게 빗나가면서 추가 득점은 무산됐다.
이게 조재호의 이날 마지막 샷이었다. 후공에 나선 쿠드롱의 신들린 샷이 펼쳐졌다. 쿠드롱은 2뱅크샷으로 동점을 만든 뒤 긴 옆돌리기 대회전과 1뱅크샷, 횡단샷, 뒤돌리기 등 폭풍처럼 15점을 몰아치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정교한 샷의 향연에 대기석에 앉아 있던 조재호는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쿠드롱은 지난 2라운드에서도 조재호와 3세트 남자 단식에서 '퍼펙트 큐'를 펼친 바 있다. 조재호로서는 2번이나 반격할 기회를 잡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당한 셈이다.
쿠드롱은 또 1라운드 크라운해태와 경기 1세트 남자 복식에서도 퍼펙트 큐를 달성했다. 올 시즌 팀 리그에서 3번째 퍼펙트 큐, 그야말로 '퍼펙트 큐드롱'이라 할 만하다.
웰컴저축은행 선수들이 22일 경기도 광명시 테이크호텔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2-23' 5라운드 NH농협카드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BA
이날 쿠드롱은 2승을 책임지며 팀의 세트 스코어 4 대 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쿠드롱은 1세트 남자 복식에서도 한지승과 호흡을 맞춰 조재호-김현우를 11 대 6(5이닝)으로 눌러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여자 복식에 나선 김예은-오수정도 김보미-김민아를 9 대 6(6이닝)으로 꺾었다.
이런 가운데 쿠드롱은 3세트 주장 매치에서 완승을 거두며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NH농협카드는 4세트 혼합 복식에서 만회했지만 웰컴저축은행은 5세트 남자 단식에서 비롤 위마즈(튀르키예)가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자 마민캄(베트남)을 11 대 4(6이닝)로 눌러 승리를 완성했다.
웰컴저축은행은 5라운드 전승 등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후기 리그 1위(9승 2패)를 달렸다. 반면 NH농협카드는 역대 팀 리그 최장인 7연승을 달리다 3연패 수렁에 빠졌다.
SK렌터카는 풀 세트 접전 끝에 하나카드에 승리, 2연승으로 NH농협카드와 공동 2위(7승 4패)에 올랐다. 블루원리조트도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의 2승에 힘입어 크라운해태를 4 대 2로 꺾었다. 두 팀은 6승 5패, 공동 4위를 형성했다.
전날 NH농협카드를 꺾고 8연패를 마감한 휴온스도 TS샴푸∙푸라닭을 4 대 3으로 누르고 2연승을 거뒀다. 반면 TS샴푸∙푸라닭은 이날 패배로 8연패 수렁에 빠져 휴온스(3승 8패)에 밀린 최하위(2승 9패)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