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학인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서 지방 소재 4년제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3만3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방권 130개 4년제 대학의 올해 수시 미등록 인원은 3만3270명으로, 지난해(3만2618명)보다 652명 늘었다.
반면 서울권 42개 대학의 수시 미등록자는 1396명으로, 지난해(1800명)보다 404명 감소했고 경기·인천권 44개 대학은 1705명으로 지난해(1852명)에 비해 147명 줄었다.
미등록 비율은 서울권 대학은 3.0%(지난해 3.8%), 경기·인천권 대학은 4.5%(지난해 5.0%)에 그쳤으나 지방대는 18.6%(지난해 18.6%)에 달했다.
서울권 대학은 학교당 미등록 인원이 지난해 43명에서 올해 33명으로, 경기·인천권 대학은 42명에서 39명으로 각각 줄었지만, 지방대는 251명에서 256명으로 늘었다.
미등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32.9%), 제주(28.2%), 전북(24.8%) 순이었다. 미등록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대구(5.9%), 대전(12.1%), 세종(15.7%) 순이었다. 반면 서울(3.0%), 인천(3.2%), 경기(4.7%)는 5%미만이었다.
종로학원은 수시모집 비중이 서울·수도권보다 높은 지방대에서 신입생 모집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양상이 계속된다는 점에서 수시 위주의 선발 구도가 지방대에 유리하게만 작용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2023학년도 수시 선발 비율은 서울권 대학 60.5%, 수도권 70.2%, 지방대 86.0%였다.
종로학원은 "지방대도 경쟁력 확보, 지방자치단체·기업 등과 연계된 획기적인 취업 대책 마련 등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