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이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의 식스백을 뚫기는 버거웠다.
손흥민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에 0대2로 졌다. 9승3무5패 승점 30점 5위에 머물렀다. 2022 카타르월드컵 후 재개된 프리미어리그에서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전반 19분 손흥민의 실수로 애스턴 빌라 역습이 나왔다. 손흥민은 다시 수비에 가담하면서 공을 걷어냈다. 실수에 대한 자책일까. 손흥민은 쓰고 있던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은 뒤 사이드 라인 밖으로 던졌다. 스태프가 마스크를 챙겼고, 손흥민은 마스크를 벗고 뛰었다.
손흥민은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지난해 11월1일 안와골절을 당했다. 수술을 받은 뒤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을 소화했다. 월드컵 종료 후에도 브렌트퍼드전은 마스크를 쓰고 뛰었다.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과 3차전 막판 잠시 마스크를 손에 들고 뛰기도 했지만, 아예 마스크를 벗어던진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의 수비가 너무 탄탄했다. 포백 라인에다가 수비 때는 좌우 윙어까지 수비로 내려서면서 사실상 식스백으로 토트넘 공격을 막았다.
손흥민은 전반 2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코너킥을 얻어냈고, 전반 42분에는 해리 케인에게 논스톱 패스를 건네기도 했다. 전반 44분 프리킥은 골키퍼에 막혔다. 토트넘은 전반 40분 케인의 헤더가 애슐리 영에게 걸리면서 골 찬스를 놓쳤다.
후반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5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더글라스 루이스의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흐른 공을 올리 왓킨스에게 뺏겼고, 뒤에서 달려든 에밀리아노 부엔디나에게 선제 실점했다.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7경기 연속 선제 실점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등을 포함하면 10경기 연속 선제 실점.
토트넘도 다급해졌다. 후반 18분에는 브리안 힐 대신 라이언 세세뇽이 투입됐다. 대체 공격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반 페리시치가 공격 라인으로 올라섰고, 세세뇽이 페리시치 대신 윙백으로 배치됐다.
손흥민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후반 23분에는 머리로 케인에게 공을 연결했다. 다만 케인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하지만 후반 28분 추가 실점했다. 케인의 실수에서 시작된 실점이었다. 케인이 공을 뺏기면서 역습을 허용했고, 존 맥긴의 침투 패스에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루이스를 잡지 못했다. 루이스의 슈팅은 골로 이어졌다.
프리미어리그 7경기 연속 2실점. 1988년 11월 8경기에 이은 구단 역사상 최장 2위 기록이다.
토트넘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슈팅을 때렸고, 후반 추가시간 칼럼 체임버스의 경고를 유도하는 등 고군분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