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연합뉴스KBO가 4일 발표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2022시즌 KBO 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안우진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안우진의 선발에 대해 논의했는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차분한 자세를 취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선수 선발의 기준은 선수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30명의 엔트리를 선발했다"고 답했다.
예민한 사안인 만큼 즉답을 피했다. 그래도 의미는 충분히 전달됐다. 학교폭력 이슈가 있는 선수를 선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우진의 WBC 대표팀 선발 여부는 최대 관심사였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로 학폭위 징계를 받았고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당시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3년 이상 징계를 받은 선수의 경우 영구히 국가대표로 뽑힐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따라서 안우진은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가 대표팀을 구성하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을 수 없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무관하게 KBO가 대표팀 선발 주체가 되는 WBC 출전은 가능하다.
안우진의 WBC 대표팀 승선 이슈는 지난해 KBO 리그의 주요 화두 중 하나였다. 그가 워낙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프로 5년차 시즌을 보낸 지난해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정규리그 30경기에 등판해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고 196이닝 동안 삼진 224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한 안우진은 2022시즌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에서 SSG 랜더스를 정상으로 이끈 김광현을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고민 끝에 리그 최정상급 오른손투수를 WBC 대회에 데려가지 않기로 했다. 2월 초까지 30인 엔트리의 변경이 가능하지만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부상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엔트리를 변경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