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불법 도박 관련 위증 혐의를 받아 키움을 떠난 야시엘 푸이그(32)가 쿠바 야구 대표팀에서도 외면을 받았다.
아르만도 존슨 감독이 이끄는 쿠바 야구 대표팀은 7일(한국 시각)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명단 50인을 발표했다. 투수 25명, 포수 5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8명으로 예비 명단을 꾸렸다. WBC 최종 엔트리 30인 발표 기한은 다음 달 7일까지다.
현재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요안 몬카다, 루이스 로버트(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요네이스 세스페데스, 로에니스 엘리아스 등 빅 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하지만 메이저 리그 스타 출신인 푸이그의 이름은 없었다.
푸이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키움에 합류하면서 KBO 리그에 입성했다. 키움은 푸이그와 신입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인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전반기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후반기부터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전반기 성적은 70경기 타율 2할4푼5리, 9홈런, 37타점에 그쳤지만, 후반기에는 56경기 타율 3할1푼7리, 12홈런, 36타점으로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쳐 키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총 15경기서 타율 3할1푼4리(54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 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에 키움과 푸이그의 재계약 가능성은 높아 보였지만 변수가 생겼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15일 푸이그가 2019년 약 900건에 이르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고, 이를 위증한 혐의도 인정했다고 밝혔다. 푸이그는 위증 혐의에 대해 벌금 5만 5000 달러(약 7200만 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위증과 관련한 벌금 납부 합의를 철회하겠다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푸이그는 SNS를 통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나는 죄가 없으며 (이 사건에서) 내 이름을 지우고 싶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면초가에 빠진 키움은 결국 푸이그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푸이그는 미아 신세가 됐다.
쿠바는 오는 3월 열릴 WBC 1라운드에서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와 A조에 속해 있다. 2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B조에 속한 한국과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