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극장 회복세를 견인한 '범죄도시 2' '탑건: 매버릭' '공조 2: 인터내셔날'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각 배급사 제공2022년 극장을 찾은 전체 누적 관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억 명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기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코픽)가 발표한 '2022년 한국 영화산업 가결산'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2월 전체 누적 매출액이 1조 1602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 전체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전체 누적 관객 수 역시 1억 1280만 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연간 누적 관객 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
지난 5월 '범죄도시 2'가 천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2022년 전체 흥행작 1위에 올랐고, 12월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이 한 달 만에 70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9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누적 흥행작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전체 매출액만 놓고 봤을 때는 1576억 원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의 84.5% 수준까지 회복했고,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2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148.4%(942억원) 증가했고, 2021년과 비교해서는 86.6%(732억원) 증가했다.
코픽은 "12월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이 12월 한 달 동안 903억 원의 매출을 동원하며 전체 매출액을 견인하며, 기대만큼 흥행작이 없었던 11월 대비 매출액이 크게 상승했다"며 "12월 전체 관객 수는 1417만 명으로 2019년의 63.1% 수준이었다. 12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로는 122.2% 증가했고, 2021년 같은 달과 비교해 6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공조 2: 인터내셔날' 등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 흥행을 겨냥한 화제작들이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누적 매출액은 2021년 동기와 비교해 98.5%(5,757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2019년 1~12월 전체 누적 매출액 대비 60.6% 수준이다. 2022년 전체 누적 관객 수도 2021년보다 86.4%(5228만 명) 늘었지만 2019년 전체 누적 관객 수에 49.8%에 그쳤다.
관객과 매출액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보기엔 어렵다.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극장 입장권 가액의 약 3%를 부과하는 영화발전기금은 한국 영화산업 지원을 위한 중요하고 핵심적인 재원이다. 그러나 2022년 영화발전기금 징수액은 179억 원에 불과해 코로나19 이전(2019년 545억)에 비해 32.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코픽은 "극장이 다소 회복하고는 있지만, 2022년 전체 누적 매출액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60.6%에 불과한 상황에서, 영화발전기금 징수액은 2022년 한 해 동안 예상보다도 현저히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코로나의 확산으로 극장이 위기에 처하자 2021년 10월 21일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25조의2(부과금의 징수) 및 동법 시행령을 개정해 '감염병 발생 직전 3개년 간 매월 평균 입장권 판매액보다 50/100 이상 감소한 영화상영관은 부과금 징수 대상에서 제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코픽은 향후에도 극장 입장권 부과금은 매년 300억 원 내외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국고 800억 원이 영화발전기금에 전입되지만, 지난해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차입한 800억 원을 전액 일시 상환하는 용도로 집행될 예정이다.
코픽은 "이런 추세라면 2023년 하반기부터 기금이 다시 고갈될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한국 영화 지원을 위한 안정적인 국고 및 기금 전입이 간절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