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으로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잡고 있는 울산 현대 엄원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엄원상(24)이 새 시즌을 앞두고 피지컬(체격) 약점 메우기에 한창이다.
엄원상은 16일 오후 울산 남구 롯데시티호텔울산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2023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보완할 것이 많다"는 엄원상이다.
그는 "지난 시즌 경기 기복이 심했고 후반기에는 폼도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피지컬 부분에서 세계적인 선수보다 약한 부분이 있었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시즌은 크로스핏을 했다"며 "피지컬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엄원상은 아직 근육이 많이 늘어나진 않았지만 체지방과 근육량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 입단한 엄원상은 K리그1 33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7년 만에 울산의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시즌 최우수 선수(MVP)는 팀의 주장 이청용에게 돌아갔다. 엄원상은 공격 부문 후보에 오르며 베스트11 가능성도 적잖았다. 그러나 전북 현대 조규성과 당시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주민규(울산)에 밀려 수상이 좌절됐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엄원상은 동료들의 활약을 TV로 지켜봐야만 했다.
엄원상은 월드컵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데 대해 "저도 딱히 이유를 모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제가 잘했다면 가지 않았을까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대표팀이 경기를 잘해서 파울루 벤투 감독님의 선택이 옳았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리그 우승과 함께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엄원상은 "지난 시즌 제가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던 한 해이기 때문에 수상이 없어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MVP는 기대도 안 한다. (올해는) 베스트11에 들고 싶다"면서 미소와 함께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