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비예나. 한국배구연맹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비예나(30)가 친정팀 대한항공을 상대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비예나는 24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 홈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6점에 공격 성공률 58.97%로 활약했다. 팀의 세트 스코어 3 대 0(25-18, 26-24, 25-19) 완승에 앞장섰다.
친정팀 대한항공에 비수를 꽂으며 소속팀 KB손해보험에 승점 3을 안겼다. V리그 복귀 후 처음으로 대한항공과 맞대결을 치른 비예나는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경기를 해서 특별한 감정이었다"고 밝혔다.
비예나는 2019-2020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대한항공에서 활약했다. 2019-2020시즌 득점 1위(786점), 공격 성공률 1위(56.36%)로 활약,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20-2021시즌 대한항공을 떠난 뒤 약 2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와 이날 경기에서 상대팀으로 다시 만났다.
친정과 맞대결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비예나는 "이번 주 컨디션과 경기력이 좋았다. 몸 관리도 잘 돼서 자신감 있게 들어갔다"면서 "대한항공이 좋은 팀이란 걸 알고 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승리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블로킹 2위(세트당 2.79개)로 높은 벽을 자랑하고 있다. 남자부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단신인 비예나(194cm)에겐 다소 버거운 상대가 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비예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도리어 공격의 선봉에 서서 팀의 승리를 일궜다. 비예나는 "대한항공이 블로킹이 좋은 팀이란 걸 알고 영리하게 배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매번 같은 방향의 공격과 다르게 블로킹을 보고 틀어 때리거나 맞춰 때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비예나는 지난달 27일 전임 외국인 선수 니콜라의 대체 선수로 KB손해보험에 합류한 뒤 새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해 178점, 공격 성공률 54.61%로 활약 중이다.
그 동안 V리그 복귀를 갈망했던 만큼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비예나는 "V리그로 돌아오려고 노력했다. 매력적이고 좋은 점이 많아서 기회가 있다면 다시 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기회에 다시 오게 돼서 너무 좋았고, 만족할 수 있는 활약을 보여주고 싶어서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주전 세터 황택의와 호흡 면에서 완벽해지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비예나는 "좋은 볼을 때리기 위해 황택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황택의의 토스를 평가하기보단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빠른 시간 내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8승 15패 승점 24로 5위 한국전력(승점 30)을 6점 차로 추격했다. 봄 배구 진출의 실낱 희망을 살리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비예나는 "팀에 더 많은 승리를 가져다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