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전 감독(왼쪽)과 콜린 벨 감독(오른쪽). 대한축구협회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62·잉글랜드)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능동성과 유연함을 강조했다.
벨 감독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만의 축구 철칙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공격과 수비,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철칙대로 훈련한다"며 "이를 통해 조금씩 개선하고 바꿔간다"고 전했다.
오는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준비 중인 벨 감독은 남자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같이 원칙을 고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벤투 전 감독은 많은 비판에도 자신의 빌드업 축구 방식을 고집했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것은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
벨 감독은 철칙을 가져가면서도 변화에 초점을 뒀다. 그는 "중요한 건 전술적 유연함을 갖추는 것이고 그 속에서도 항상 능동적으로 경기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가용한 선수 자원으로 경기 상황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벨 감독은 "우리의 철칙을 고수하겠지만 공통적으로 능동성, 유연성을 갖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됐다.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은 넘어야 할 산이다. 벨 감독은 상대를 분석하기 위해 지인까지 동원했다.
그는 "지금 현대 축구계는 정보 수집이 용이한 편이다. 월드컵에서 상대할 팀들의 정보 수집은 이미 시작했고 진행 중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현지에 잘 아는 지인 통해서 정보 수집 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은 과거 제가 지도했던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정보 수집은 잘 준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월드컵 모의고사로 다음 달 16일부터 열리는 아널드 클라크컵에 출전해 잉글랜드, 이탈리아, 벨기에 여자 대표팀과 각각 한 차례씩 경기한다. 벨 감독은 오는 30일 천가람(울산과학대), 지소연(수원FC) 등 23명을 울산으로 소집해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